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 기조연설 

26일 오후 전북 전주시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열린 2019전북국제금융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76)는 26일 “한국이 통일되면 세계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짐 로저스는 이날 전북 전주시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열린 ‘2019전북국제금융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10∼20년 사이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반대하고 있지만 세계의 많은 나라는 한국이 통일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나는 한국이 반드시 통일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38선은 곧 붕괴하고 없어질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한반도는 부동의 1위 투자처가 될 것”이라며 “(통일로) 철도가 개방돼 대륙과 시베리아로 이어지면 한반도에 엄청난 기회가 열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짐 로저스는 한국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통일과 연계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본이나 미국 같은 국가들은 다른 국가로부터 빌린 부채가 상당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아 안정적”이라며 “한국이 안고 있는 저출산 문제도 통일 이후 북한이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여기에 산맥과 해변, 사찰 등 관광과 문화 자산도 많다”며 “통일이 되면 전 세계 모두가 한국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궁금해하기 때문에 관광산업의 잠재력도 충분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짐 로저스는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옥스퍼드대에서 철학ㆍ정치ㆍ경제학을 전공했으며 1969년 글로벌투자사 퀀텀펀드를 설립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요즈마 그룹의 이갈 에를리히 회장, 국민연금연구원의 최영민 팀장, 올피캐피털파트너스의 롤랜드 힌터코어너 파트너 등 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이 세션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을 통해 금융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는 금융계의 세계적 트렌드를 공유하고 전북의 금융산업 발전전략을 고도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전북 혁신도시에 새로운 금융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며 “앞으로 전북이 세계 속의 금융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정치권, 학계가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도 “국내외 금융전문가와 전북 금융계의 네트워크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금융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전북이 대한민국 금융혁신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